겨울이면 생각나는 할머니 엿과 강정steemCreated with Sketch.

in hive-195521 •  2 months ago  (edited)

어렸을 때 설날 즈음이면 우리할머니와 엄마께서는 엿을 고고 강정과 약과를 만드셨습니다. 그걸 과방에 넣어두시면 어린 우리들은 들락날락 꺼내다 먹으며 겨울을 보냈지요.
그때 생각에 딸과 함께 조청과 쌀뻥튀기를 사다 만들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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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억으로는 엿을 만들기 위해서는 밀을 불리고 싹을 내서 질금을 만들고 그걸 물에 풀고 그 물을 졸여서 엿을 고았던거 같아요. 이렇게 하기 위해서 오랜시간 가마솥에 불을 때야했기 때문에 안방 바닥이 앉을 수 없을 정도로 뜨끈뜨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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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물이 졸으면 거기다 땅콩, 까만콩 튀긴거, 들깨를 넣어 버무려서 양은쟁반에 동그랗게 만들어 굳히면 엿이 되었지요. 다 된 엿을 깨트렸을 때 쨍하고 깨지면 엿이 잘된거라고 엄마가 그러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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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만드는 과정도 기억이 나는데 정확한지는 모르겠어요.
강정을 만들기위해서는 찹쌀 가루를 경단으로 만들어서 삶아낸 다음 방망이로 자꾸 치대주었어요. 그래야 방울이 많이 생겨 속이 꽉찬 강정이 된다고 해서 저도 몇 번 해봤는데 팔이 무척 아파서 오래 못했어요. 다 치대면 그걸 가느랗고 길죽하게 만들어 뜨거운 방바닥에 널어놓고 바삭할 때까지 말려요. 그 담엔 마른 조각을 기름에 튀기고 조청을 묻혀 쌀튀밥을 묻혀주면 강정이 되었어요.

어렸을 때 방학이면 요즘처럼 학원 가는 것도 아니고 딱히 할일도 없어 할머니, 엄마 도와드리곤 했는데 그때 기억이예요. 실제랑 많이 다를수도 있어요.

가끔 그 때 그 맛이 생각나 마트에서 강정을 사먹으면 그 맛이 아니예요. 조청이 아닌 설탕물을 이용해서 단맛만나요.

몇해전 고향에 옛날식 강정 만드는 공장이 있다해서 사러갔더니 문을 닫았더라구요. 찾는 사람이 없나...아쉬웠어요.

사진은 작년에 딸하고 강정을 만들었던 사진입니다.
사실 강정이라고 하기도 뭣하고 옛날맛과는 다르지만 옛시절이 그리워서 만들어봤어요.

옛 생각하니 울 할머니 모습이 너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우리 할머니, 우리 아버지만나 잘 계시겠지요? 내 동생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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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대단합니다. 한 번에 이렇게 점수를 많이 받다니.... 최고~! 신기록 돌파했습니다.

저도 깜짝 놀랬어요~~

정성이 통했습니다. 축하드려요~

새록새록 하네요~^^,

그쵸? 겨울 이 맘때 할머니께서 엿고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와~엄청 맛있어 보여요^^
어릴때 엄마가 쌀강정 많이 해주셨는데~

옛날 엄마는 진짜 뭐든 다 만드실줄 아셨어요.
우린 공부는 많이했지만 별 쓸모가 없네요.

설날이면 여러종류의 강정들 만들어주셨던 추억들이 떠오르네요~~~
솜씨 좋아요~!!!